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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진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정말 운명(?)인지 송혜교와 유지태가 무대인사를 와서 처음 두 배우를 실제로 보았습니다.
역시 송혜교는 이쁘고 유지태는 키크고..^_^
기존 이미지의 황진이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음 합니다.
기생으로서의 황진이가 아닌,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가슴
아파하고 아픔을 가진 황진이의 모습에 심취해 보는 내내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받아들이고, 선택을 하고, 아픔을 이겨내고...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황진이는 있지만 관능적이고 요염한 모습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기존 황진이의 편견을 버리지 않으실 분,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놈이와 명월이와의 사랑..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늘 곁에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모습은..
요즘 쉽게쉽게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큰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잔잔한 음악처럼 무언으로 가슴에 남는 영화..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지는 영화입니다..
PS. 황진이의 역사적인 자료는 매우 미비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황진이의 모습이 진짜인지,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소설에 충실하려는 장윤현 감독의 시각에서의 황진이의 모습이
진짜인지는 우리는 알 수 없겠지만, 영화 황진이의 모습은 고통과 아픔을 감수한 황진이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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