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마구마구 뛰며 노래하고 싶었던 영화를 만났습니다.
별 기대없이 아무런 정보없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황산벌", " 왕의남자", "라디오스타"를
만든 "이준익"감독인것도 몰랐으니,,
"라디오스타"는 잔잔하지만, 감동을 주는 영화였고, "황산벌"은 웃었던 기억밖에 안나고,
"왕의 남자"도 그만큼 풍기고 있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니..
현실적인 주제에, 이상적인 꿈을 이루는 모습을 잘 접목시킨 영화는
보는 내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은행에서 짤리고 줄곧 백수생활을 하는 기영(정진영)
너무 잘난 아들을 두고, 그 아들을 뒷바라지 하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는 성욱(김윤석)
기러기 아빠 혁수(김상호)
나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른건 생각하지 않고,
하고싶은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시대 우리 아버지들은 그렇지 못한 환경에 놓여있다.
어쩌면 자기만 생각한다면 하고싶은일을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시대는 우리 아버지들께 의지하고, 바라는 것이 많고
그러다 보니, 이 영화에서 처럼 아버지들은 자기 스스로의 자신을 잃어버릴때가 많기도 하지요
영화를 보며,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사셨겠지?"
중학교때인가, 우리집에 큰 시련이 닥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셔서 내방 베란다에서 정말 크게 우셨습니다.
혼자 울고싶으셔서 내방 문을 닫고 밖을 보며 조용히 우셨다가,
나중엔 크게 우셔서 내가 방문을 열었는데 그때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나 생생해서 지금도 눈물이 주룩주룩.
그때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 외로워보였고, 힘들어보였지만, 그때 내가 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나는 아버지 몰래 방문을 닫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그동안 어머니의 아픔도 많이 영화나 드라마 주제로 나왔지만
아버지의 아픔과 인생을 이 영화에서는 적절하게 신나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부모님과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도 늦었을지라도 부모님들 자신만의 인생을 즐길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을테니깐요..
# 가장 마음에 와닿는 명대사,
난 하고싶은게 없어서 안하는줄 아냐고 화를 내던 아내에게
"그럼 너도 하고싶은 거 해. 애들이 다야?" 라고 성욱이 말했는데
그때 묘한 통쾌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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