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택시아저씨의 승차거부..

버리야 2007. 9. 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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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두울.

너무 늦게까지 노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집에 오게 되었는데,
주말밤. 택시만의 세상이더군요..
사람들은 길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고, 택시는 승차거부하고,
장거리 손님만 태우기 위해 택시기사는 열심히 어디로 갈껀지 열심히 외치고 있더군요
이런 풍경. 정말 서울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한 풍경이지요.

나름 계속 걱정을 하며, 이러다가 한 시간 서 있는거 아닐까..
그런데 택시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당근 태워주시더군요.
저와 방향이 같은 일행은 기뻐하며 탔더니 아저씨는 승차거부를 안하신다고 하더군요
가깝든, 어쩌든지..

우리는 정말 크게 소리쳐 박수를 쳤습니다.
이런 택시 기사분이 계시구나...
지금까지 서울에 살아온 세월이 얼마 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이런 택시 기사분을 만났습니다. 늘, 가까운 거리를 가면서 택시를 타면
찝찝했는데,

이런 택시기사분을 만나기까지...
택시를 타서 앉았다가도 너무 가깝다고 안간다고 내리라는 기사분들은 무수히 만났고,
혹여나 태어주는 경우는 갖은 핀잔을 들어야했습니다. 나를 태워다 주면 하루 수입이 어쩌고 저쩌고,
술먹고 택시타서 단지 술냄새 조금난다는 이유만으로 내리라고 쫓겨난 적도 있었고,
지방에 살았던 저로서는 서울의 택시문화가 정말로 서비스라고는 찾을수 없고,
오직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하는 치열한 문화라고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오늘 어쩌면 당연한 승차거부를 안하시는 택시기사 아저씨께 감동이 받았습니다.

제가 택시를 잡을때 뒤에 외국인들이 서서 택시를 잡고 있던데 그사람들 눈에는
우리나라의 택시가 어떻게 보였을까..그분들은 과연 집에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되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택시 아저씨들만의 불만도 있을수 있고, 수입이 달려있으니 어쩔수 없는 거기도 하겠지만, 결코 승차거부가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기에...

좀더 수준있는 문화로 거듭날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이 개선되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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