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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진찍기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여행을 거의 매주마다 다닌지 일년정도가 흐르니
나답지 않게(?) 주말에 커피가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원없이 읽는 다거나, 집에서 하루종일 침대를 구르며 책 읽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많은 여행으로 여행휴유증없이 일상으로 되돌아오는건 아무렇지 않게 금방 되돌아올 수 있는 능력은 생겼으나,
몸은 조금 지친것 같았다.
몇달동안 단 한번도 집에서 쉬지 못했단 사실을 나중에 깨달으니 더 몸이 피곤하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주말엔 책을 아예 못읽고, 평일엔 하루일과를 마치고 책을 꺼내드는 순간 몇페이지 읽지못하고 잠들어 버리는게 너무 안타까웠는데 최근에 잠깐 여행을 쉬니, 주말이 여유로워져서 책을 많이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최근의 아주 소박한 꿈이었던 늘어지게 책만 읽고싶다~를 실천할 수 있게 된것!
이번달엔 오늘까지 7권의 책을 읽었다.
요즘 빠져있는 소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신"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하고 있던 믿음의 생각들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하고
신이라는 존재는 믿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니깐, 소설은 소설일뿐 오해하진 않는다.
그리고 얼마전 피아노책을 사려고 인터넷서점에서 장을 보았는데 400원 부족해서 만원이안되서 배송료를 물어야한다.
400원 채우려고 이리 저리 어떤책들이 나왔나 보던중 신작으로
작가 겸 프리랜스 아나운서인 손미나의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란 책을 보게 되었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손미나 지음/삼성출판사 |
처음엔 여행에세이네?
여행에세이를 읽어보면 나랑은 좀 맞지 않는듯한 책이 많았다.
그냥 여기저기를 나열해놓고 여기는 꼭~ 가봐라 정말 좋다. 라고 하지만 나는 와닿지 않으니...
내 마음을 움직이는 에세이를 많이 읽지 못했나;;
그저 그런 제목
'~해라' 이런류의 제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호기심으로 클릭해봤는데, 너무 좋은 평들이.......;;;;; 그냥 오랫만의 여행에세이이니 속는셈치고 사보았다.
역시 인간의 간사함이란..ㅎㅎㅎ
400원 때문에 살려고 했던 책보다 더 비싼 책을 장바구니에 담고 말았다.
인간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헛웃음을 지으며 결제하고 나니 오후에 책을 받았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눈뜨자마자 책을 한권 다 읽고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란 책을 들었다.
전혀 생각해본적 없는 나라 아르헨티나에 대해,
책을 읽는 내내 전혀 낯설지 않은 나라
탱고의 매력을 티비에서 볼땐 몰랐지만 왠지 글로 봤는데도 열정적으로 와닿았고
그들의 아픈 이면도 조금 알게 되었다.
결국 아르헨티나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르헨티나의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열정적이지만,
많은 고민들, 역사들의 아픔도 느낄 수 있었다.
읽고 나니 손미나 작가가 만났던 그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살고 있을까?란 궁금증이 들 정도로
나도 어느덧 아르헨티나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여행에서 만난사람들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나의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최근에 한 여행중 재밌고 좋은 추억을 떠올리면
8월달엔 친구덕에 대구사람들을 알게되어서 대구 사투리도 배우고 경상도 일대를 1박 2일동안 안내받으며 경상도에 대해 조금 더 한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9월달에는 대학 동기 무리들과 함께 전북 장수를 여행했었는데,
웃고 떠들고 복불복하고 기상미션하고 난리를 치며 여행을 하기도 하고, 어떤 축제를 찾게 되었는데 우연히 논개 홍보팀의 눈에 띄어 논개의상을 입고 꽁트 찍으며 발연기도하면서 MBC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다.(수줍어 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또, 2년전 강릉에서 삼척으로 가는 바다를 옆으로가 아닌 앞으로 보며 달리는 바다열차가 있는데 바다열차안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떠오른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사진 한장만 찍어주시라고 말을 거셔서는 포즈취하시는 할아버지 표정이 참 어색하고 낯설어 하셨다.
우리 외할아버지도 그러셨듯 사진을 많이 찍어보시지 않아 어색해하는 포즈에 나는 너무 친근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친구분들 일행(20명쯤 되었나?)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기사 노릇(?)을 내릴때까지 한 적이 있었다. 그 덕분에 열차안이 소란스러워지고 화기애애했다.
바다열차안에서는 즉석사진을 뽑아주는 행사도 하는 중이었는데 원래 한장씩만 뽑아주는 거였지만
그 언니랑 조금은 편한 사이가 되어서 몇장을 더 찍는 특권(?)도 누렸었다.
할아버지는 사시는 이야기들과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으셨다.
이야기 하다가도 나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면서 마치 손녀 소개하시듯 친구분들에게 소개하고 또 하셨다.
꼭~~~~ 사진을 뽑아서 우편으로 보내주셨으면 하고 부탁을 하고 또 하고 또 하셨는데...
그만 그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ㅠㅠ 답례로 감도 보내주신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미안함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한동안 할아버지는 사진을 기다리셨을 텐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 아직까지도 든다.
이런 추억들로 어느새 난 책을 덮고 난후 나만의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책에서 문득 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하루에 찍었던 사진을 들여다 볼 시간도 없고
추억을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없었는데...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로 세상이 참 따뜻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다른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난 더 행복해짐을 느꼈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잠깐의 인연이라 할 지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책에서 찾은 아르헨티나 여행의 묘미 하나.
아픈 기억을 행복한 추억으로 덮는 손미나 작가의 글이 참 좋았다.
덕분에 나도 묻혀있던 내 추억들이 떠올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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