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Posted at 2006/11/27 20:37// Posted in 내가 바라는 나


세상에 아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을까만은,,
엄마란 말만 입밖으로 나오면 가슴이 뭉클~해져도 눈물이 먼저 나온다.

결혼하고 25년동안, 고생만 하신 엄마를 생각하면
오늘같이 멀리 떨어져있는 엄마와의 통화는 그리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눈 앞을 가린다.

25년동안의 시집살이 그리고 아직도 현재진행형 상태에
아빠의 풀리지 않는 일들,,

아빠보다 엄마가 더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아빠는 그래도 하고싶은일이 있으면 하고 살았지만,
엄마는 하고싶은 일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자식들만 바라보고 사셨다.

2년전, 넉넉치 못한 집안 형편에, 휴학을 하고 서울에서 학교등록금보다도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도
수업을 듣고 싶다고 내가 엄마에게 말했을때, 엄마는, 단 한번의 말림없이, 나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엄마가 피땀흘려 번 돈으로 난 투정을 부리며 공부를 했다.
1년 후, 같이 일하셨던 분들은 적금을 부어 이자를 타셨을때, 엄마의 수중의 돈은 몽땅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까지 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전화를 할까말까였고, 엄마가 공부방해될까봐 안하고 참다가 한통화하시는 것도 그땐 왜 그리 퉁명스럽게 받았을까?

그러다가 다시 광주로 내려갔을 땐, 엄마와 더 자주 말할려고 노력하고, 더 같이 있으려고 노력했다.
학교에서 철야를 하며 공부하고 싶은 욕심도 앞섰지만, 나의 이기심보단,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난 서울로 왔다.
면접을 보다가 문득 "세상에서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을 말해보세요"
란 질문을 받았을때, 가장 슬펐던 일에 엄마가 떠올라 사장님과의 면접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울기까지 했는데 면접에 합격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신다고 한다.
오늘 엄마로부터 외할머니께서 말씀을 전혀 못한다고 전해들었다.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시느라고 정작 외할머니가 편찮으실때 힘이 될수 없던 상황을 얼마나 속상해 하셨을까?

뒤늦게나마, 외할머니를 간호도 해보았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듯 하다.

너무 많은 고통을 감수하며 사셨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게 자랄수 있었고,
엄마는 하고싶은것을 맘대로 못하셨지만, 난 대신 하고싶은것을 맘대로 하며 살았다.

엄마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너무 맞바꿔버렸단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엄마의 심정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엄마에게 전해들은 나의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하찮다고 생각하는일, 투정부리고 싶을때
늘 투정한번 못부리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엄마를 생각하자!
그리고, 매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하고 생각하자.

그리고 효도는 그리 멀지 않게 있음을 명심하자.
부모님은 큰걸 바라시지 않는다. 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나,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 그게 머 그리 어렵니~?!

나태해질때마다 생각하자.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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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7 22:19 [Edit/Del] [Reply]
    글 읽다가 눈물을 약간 흘렸습니다. ㅜ_ㅜ
    효녀시네요~ 오늘 밤에 기도하면서 반성해야겠어요.
  2. 2006/11/28 01:24 [Edit/Del] [Reply]
    전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봅니다..
    제생각만 하고 있으니..

    학교에 있다가 가끔 집에 갈때마다 늙어가시는 어머니를 뵈는데
    ..

    보다가 눈물이 나는건 왜 일까요??

    괜찮으시다면 이글퍼가서 제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볼때마다 가슴에 간직하고 싶군요..
    • 2006/11/28 09:46 [Edit/Del]
      저의 주저리한 글을 읽어주신것도 감사한데
      ^^;; 미약한 제글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할따름^^
  3. 2006/11/29 17:24 [Edit/Del] [Reply]
    으앗.. 광주 분이시군요~ >_<
    이 글을 보니, 저도 광주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서 울컥.. 해지네요~
    저도 직장때문에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거든요..
    집에 내려갈때면, 엄마가 두 손을 꼭 붙잡고.. =_=;;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엄마.. 라는 단어엔 왠 슬픔이 그리도 가득한지요....
    • 2006/11/30 09:26 [Edit/Del]
      저랑 같은 입장이시군요~
      ^^이 글을 볼때마다 자주자주 생각할려구 썼어요~
      시베리안허숙희님두, 자주자주 부모님 생각하시구~
      연락도 자주 드리세요^^
  4. 2006/12/02 01:01 [Edit/Del] [Reply]
    앗. 광주사람 한명 더 있습니다^^.
    가끔씩 눈팅만 하고 가다 좋은 글에 글 남기고 갑니다.
  5. 여니
    2007/03/23 00:58 [Edit/Del] [Reply]
    친구들에게는 곧잘 연락하면서 부모님께는 그게 왜 잘 안되는지..
    너무 받음에 익숙한 탓이겠지요~

    아..늦은밤 울컥했습니다..ㅠㅠ
    • 2007/03/23 13:20 [Edit/Del]
      맞아요~ 너무 받음에 익숙하다보니..ㅠㅠ
      이제 자꾸 주는법을 생각하게 되네요~
      아직은 절실히..많이~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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