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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야 날자

[책/사진] 사진읽는 CEO③ / 도로시아 랭, 인간에 대한 예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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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진] 사진읽는 CEO③ / 도로시아 랭, 인간에 대한 예의

버리야 2009.04.15 10:24

미국의 여성 사진가인 도로시아 랭은 농업안정국(FSA) 사진가들중 한 사람이다.
7년동안 FSA운동에 가담하면서 공황기의 미국을 특히 이민 노동자나 소작인 등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같이 활동했던 워커 에반스가  생활환경 중심의 사진을 찍었다고 하면 도로시아 랭은 인물사진에 초점을 맞추었고 특히 인물 클로즈업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예전에 매그넘 사진작가중에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해서 일단 거기에 한번 관심이 갔었는데
이번에 사진을 더 찾아보니 더욱 끌리는 사진이 많다.



여성 사진가인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1895 ~ 1965)



화이트 엔젤 급식소(White angel bread line, 1933)

이것은 인생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문도 모르고 거대한 어떤 힘에 의해 더 갈길 없는 막다른 골목길로 접어든 모습이다.

갑자기 온 사방이 막혀버린 듯한, 아니면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 사진속의 그도 한 그릇의 수프를 얻기 위해 급식소에 모여든 사람들에 묻혀있다.

다른 사내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있는 중년의 사내 말이다. 낡은 중절모를 쓰고 난가에 두 팔을 올려놓은 채로 서 있다. 그리고 기도 하려는 듯 두 손은 깍지를 끼고 있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준비한 양철 컵은 두 팔 사이에서 유난히 반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유랑민 어머니 (Migrant Mother,1936)

카메라는 단지 지쳐 보이는 한 여인의 얼굴과 그녀를 둘러싼 세 명의 아이들만을 클로즈업했다.
두 명의 아이들은 엄마의 등 뒤로 얼굴을 감추고 있고, 낡은 담요에 싸여 가슴에 안겨 있는 어린아이는 우측 하단에 보일 듯 말 듯 걸쳐져 있다.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인물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화면 구성이다.

어깨에 걸친 두 아이와 가슴에 안긴 어린 생명이, 여인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는 것 자체가 사치일까? 엄마의 시선은 카메라도 응시하지 않는다. 
얼굴에 배인 가난과 슬픔, 그리고 대책 없는 삶의 무게가 이미지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도로시아 랭은 캘리포니아 이주민들 찍을때는 그들과 이야기 하고, 그들이 카메라를 의식하며 찍어도 좋다는 동의를 한 후에야 셔텨를 눌렀다. 제삼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도시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이주민촌 사람들은 모두가 말을 많이 했다. 그들과의 공통 관심사를 대화를 통해서 찾을수 있었다. 나와 유사한 작업을 하는 사진가라면,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반드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해야한다.

- 책 내용 발췌


무엇을 찍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첫째, 주제를 함부로 변경시킨다든가 또는 적당히 손질해서는 안 되고 둘째, 대상은 환경의 일부로서 거기에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같이 취급해야 하며 셋째, 대상을 과거와 현재라는 흐름 속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 도로시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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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는 찍히는 사물이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반영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 의도가 찍히는 대상을 지극히 외도한다거나 변경시킨다면 그 찍히는 대상을 그저 이용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상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진의 탄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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