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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야 날자

[책] 잘찍은 사진한장 두번째감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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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찍은 사진한장 두번째감상

버리 버리야 2007.09.15 11:20
잘찍은 사진한장 책의 첫번째 독후감(?)이후, "마음으로 사진찍기"주제에
관하여 올립니다.

    1.     사진, 나만의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


2.
     마음으로 사진 찍기

꽃이 피어있다면 그 주변의 배경은 의식하지 않는 한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카메라는 달려있는 렌즈의 화각만큼 비쳐진 상이 그대로 찍힌다. 내가 보려고 하는 꽃뿐 아니라 주변의 배경도 똑 같은 픽처 밸류로 찍힌다. 기계적으로 비치는 이른바 객관적 인식이라 할 수 있다.


분명히 꽃을 찍었지만 주변에 비치는 모든 것이 사진에 그대로 담기는 것이다. 카메라라는 기계는 주어진 성능만큼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인간의 눈은 보려는 것만 보고 카메라의 눈은 보이는 것은 다 본다이 차이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의 렌즈가 맺어주는 상은 인간의 의식과 다른 단순한 이미지일 뿐이다.

 

의도한 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선 다름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더 하면 된다. 몇 번의 연습을 거치면 훨씬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해지기 위해선 많이 접해보는 방법 밖엔 없다.


실제 촬영에 적용해보면, 우선 찍으려는 대상에 바짝 다가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진의 주제가 되는 대상을 화면 가득히 채워 촬영한다. 꽃의 모양이 눈에 띄어 사진 찍으려 했다면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서 화면 가득히 꽃만 찍을 일이다. 꽃의 색채가 강렬했다면 그 색채만을 염두에 두면 된다.

 

찍어야 할 대상을 의식적으로 단순화해야 한다. 보려는 것,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많아지면 의도가 많아지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미식가는 뷔페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 정작 맛있는 음식은 전문 식당에서 만들어진다. 먹는 것이나 보는 것이나 단순하게 집약될수록 충족의 강도는 높아진다.

 

사진을 찍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다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뒤 배경을 더 넣고 싶어지고, 눈에 띄는 색채 또한 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욕심 내다 보면 정작 내가 찍어야 할 대상은 여기에 묻혀 힘을 잃게 마련이다. 표현해야 할 대상(주제)이 복잡할수록 사진은 약화되고 단순할수록 강렬해진다.

 

사진 한 장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다. 자기가 본 것, 느낀 것을 압축해 하나로 정리하는 방법이야말로 가장 좋은 사진 표현법이다. 훌륭한 사진은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단순한 메시지에서 큰 울림을 이끌어 내는 것은 모든 예술 장르의 공통된 방법론이다.

 

사진 찍기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제격이다. 우선 아무나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가 필요 없다는 이점이 있다. 세상사에 쓸데없는 일은 대개 긴장과 대립 관계를 이루고,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마련이다. 이해와 목표가 분명한 일일수록 즐거움과 재미, 기쁨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반면에 쓸데없는 일이 주는 쾌감과 자유는 현실의 굴레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생성시킨다. 비현실적 세계에서만 가능한 자유와 일탈의 정서가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사진 그 자체가 아니라 사진 찍기 위한 전 과정을 살펴보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 구체적으로는 사진 찍을 대상에 직접 다가 가야 하고 그를 파악하기 위한 예비과정도 필요하다. 즉 여행을 하기 위해 현지 정보와 사전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상 너머의 가치는 항상 애매하고 추상적이다. 쉽게 알아지지도 않고 다가서기도 어렵다. 갈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투성이다. 난해와 혼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사이에서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속성이 있다. 쉽게 이해되고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집요하고, 간절한 열망을 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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